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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3.27 詠歌舞蹈(영가무도/楊 在 鶴)


                                (2005. 10. 29)                                    
                           影動天心月과  詠歌舞蹈  
                                                  (哲學博士 : 楊 在 鶴)
                                                  
                                                                 
    2. 詠歌舞蹈

1) 김석구는 1940년 “조선일보”에 ‘평조, 계면조 이야기(1)’라는 글을 썼다.『樂書』에서 설명한 5音의 구체적인 소리가 유가의 선비들이 행했다는 詠歌舞蹈에서 이용되는 ‘음․어․아․이․오’ 다섯 가지 소리라고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儒家에서 선비들이 영가무도를 했습니다. ‘음어아이오’ 이 다섯 가지 소리를 전문으로 독공하여 읊고 노래할 때에 단련된 성음을 간절하게 썼습니다. … 그러면 노래하고 읊고 하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이 다섯 가지 ‘음어아이오’ 모음일 것입니다. 이것을 많이 수련하자면 호흡을 길게 뻗치는 실력을 가져야 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음어아이오’ 이 오음이 제일 중대하고 필요한 것이며, 이 오음 속에는 필이 양상과 음성이 짝지어 있는데 많이 단련된 소리가 장부로부터 나올 때 … 신명이 합하고 흥할 것입니다.”5)

2) 김석구가 얘기하는 詠歌舞蹈는『詩經』「毛詩序」에서 나타나는 것이지만, 영가의 구체적인 발상법과 수련방법의 원형은 아득히 잊혀진 상태로 남아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영가무도6)의 재탄생은 김일부에게서 비롯되었다. 그는 사색 중에 영감을 얻어 무의식적으로 입에서 나오는 소리를 그대로 불렀을 뿐이며, 또한 부르지 않을 않고는 못견딜 만큼 마음의 충동을 받은 것이다. 그 독창의 唱法으로 무아의 경지에 이르도록 열중했다.

3) 김일부의 출생지인 담골(淡谷; 충남 연산군 양촌면 남산리) 풀밭에 잔디가 사그라지도록 뛰며 노래했던 것이니 사람들은 그를 미친 사람으로 여겼던 것이다.7) 영가무도에 얼마나 심취했으면 문중 족보에서 파헤쳐졌겠는가. 하지만 온갖 비아냥을 딛고 일어나서 중국철학을 극복한『正易』을 선포하여 세인들을 깜짝 놀라게 하였던 것이다.

4) 정역사상의 대부분은 존재론과 우주론과 시간론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것은 한마디로 우주변화의 원리(선후천 변화원리)라고 묶을 수 있다. 단편적으로 神觀을 비롯하여 윤리관을 언급하고 있으나 수행론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발언이 없다. 단지 영가무도를 통하여 맑은 정신과 건강한 육체의 수련이라는 수행론을 제시했을 따름이다.

5) 1대 제자인 淸灘 金永坤(1863-1945)은 32세에 처음으로 김일부선생의 문하에 들어가 영가무도에 전념했는데, 그는 하도낙서보다는 ‘윷말판’을 숭상하였다. 영가무도는 다시 朴相和로 승계되었으나, 오늘날 그 실상은 아무도 알 수 없다. 발제자 보기에 현재 영가무도의 원형 찾기가 가장 시급하다. 영가무도의 원형이 밝혀져야 정역의 이론과 심신일체에 근거한 수행론인 영가무도의 논리적 연관성이 확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담보되지 않은 갖가지의 노래와 춤은 깃털에 불과하다. 몸통(영가무도의 원형)은 온데 간데 없고, 깃털들이 날뛰고 있는 실정인 까닭에 전국적으로 몸통찾기운동이라도 벌려야 할 심정이다.

6) 영가무도에서는 ‘詠’이 기본이다. 詠을 오래 불러서 익속해지면 ‘歌’는 저절로 불리워지게 된다. 그러므로 詠을 올바르게 오래 불러야 하며, 자세를 바로 해야 한다. 영가는 마치 ‘구슬을 뀀’과 같이 5음을 하나로 꿰어 가며 단정히 불러야 한다. 이러한 형식을 가리켜 ‘詠(永言)’이라 한다. 詠은 소리를 길게 내야 하며, 오래 불러야 한다. 특히 宮聲(音)을 많이 부르는 것이 좋다. 宮聲은 5음의 중심소리이니, 이것을 오래 부름에 따라 和音을 얻게 되며, 五臟에 가벼운 感電과 같은 상쾌한 현상이 생긴다. 궁둥이가 벌벌 떨리기도 한다. 또 한 이마가 짜릿짜릿하며 머리가 온통 덮어씌우는 듯한 감각은 기분을 매우 유쾌하게 한다.

7) “詠歌로 그 심정을 기르고, 舞蹈로 그 혈맥을 기른다.” 그러니까 영가는 별도의 가사가 필요 없다. 영가는 무엇보다도 5音의 정확한 소리를 낼 줄 알아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허튼소리가 되어 오히려 요사스런 노래가 되기 쉽다. ‘앙앙’ ‘엉엉’소리를 내기도 하며, 어떤 경우는 ‘喪輿소리’가 나오기도 하는데 좋지 않다. 무슨 타령이나 가요곡 비슷한 소리가 되어도 좋지 않다. 영가는 처음 부르는 사람은 哀願聲으로 처량한 소리가 되기 쉽다. 차츰 더 불러 보면 懺悔聲이 나오게 되니 눈물을 흘리기도 하며 소리내어 우는 사람도 있다. 아주 익숙해져서 자유롭게 부르게 되면 感化聲이 나온다.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마음을 즐겁게 한다. 지극히 조화로운 소리가 나오게 될 때 그 소리를 神化聲이라 한다.8)

8) “詠歌는 5음을 주체로 하는 것이다. 5음을 궁, 상, 각, 치, 우라 함은 대개 알고 있지만, 그 소리를 어떻게 내는 것은 알지 못했던 것이다. 이것을 누구나 부를 수 있는 발성법을 一夫가 밝힌 것이다. 즉 宮․商․角․徵․羽9)를 吟․哦․唹․咿․吁10)로 발음하는 것이니, 이것이『樂書』의 그것과 일치하는 것이다.”11)

9) 詠歌(노래)와 舞蹈(춤)는 뗄래야 뗄 수 없는 함수관계이다. 흥겹게 노래부르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어깨를 들썩거리며 춤을 추게 마련이다. 詠에서 歌로, 舞에서 蹈로 차츰차츰 옮겨 가다 보면 노래와 춤이 하나가 되는 지경에 이른다. 그것은 곧 생명의 소리요 몸짓이다. 원래 ‘음아어이우’는 율여도수에 근거한 생명의 언어이며, 무도는 생명의 氣運이 깨어나게 하는 율동이다. 진리의 언어이자 율동인 율여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영가무도는 소리와 춤의 예술의 극치인 것이다.

10) 이것은 신바람문화와 무관하지 않다. 신바람문화(神風文化)는 ‘맺힘’과 ‘풀림’이라는 한국인의 정서를 대변한다. ‘고, 응어리, 어혈, 멍’ 등의 맺힘에 대한 감정의 표출은 ‘맺히고, 막히고, 엉키고, 꼬이는’ 강박관념과 한탄, 실망, 애환과 유감, 실의와 억울함과 좌절과 욕구불만이라는 경험의 상처를 유발하는 수동적 ‘恨’文化를 형성했다. 하지만 한민족은 풀리고, 뚫고, 달래고 매만지는 신명의 마당인 ‘굿’의 문화를 창출해냈다. 체념과 위안을 곁들이면서 저항하고 극복하려는 의지의 산물이 바로 굿풀이였던 것이다.

11) 신명풀이로서의 춤사위와 노래는 영성을 뒷받침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이강오는 김일부의 ‘詠歌’를 ‘靈歌’라고 바꾸어 표현했다. 달리 표현해서 詠歌를 일종의 呪文(Mantra)로 규정하였던 것이다.12) 결론적으로 말해서 영가무도는 긴 숨을 들이쉬면서(호흡조절) 노래 부르고, 춤추어 천지인의 기운을 하나로 통일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다. 그것은 가장 자연스런 생태적인 여건에서 천지와 하나되는 ‘소리춤’인 것이다.

12) 원래 易이 노동자(일꾼)들의 음악교과서(흥을 불러일으키는 악보)였다면, 영가무도는 무형과 유형의 온갖 수행법을 통합하여 나타난 오늘날 웰빙문화(참살이)의 모델이 되기에 충분하다. 그래서 옛사람은 “영가는 마음(정신)을 상쾌한 경지에 이르도록 하며, 무도는 혈맥을 다스려 육체의 건강을 북돋우는 수련법이다”이라고 했다. “영가는 세속적 가치에 찌들고 낡고 묵은 기운에 물들어 오랫동안 잠든 인간의 본성과 정서를 일깨우는 데 특효가 있다. 소리는 눈과 귀를 맑고 밝게 하는 효과가 있으며, 무도는 혈관을 넓히고 기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데 더없이 좋다.”13)

  하지만 이 모두는 정역사상과 연장선에서 수련해야만 정당성이 확보될 수 있다. 정역사상을 근거로 삼지 않은 영가는 맹목적이고, 영가가 뒷받침되지 않는 정역사상은 공허하다는 것이 바로 김일부선생의 제자인 李象龍의 가르침이다

Posted by 무중 이승수 지지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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