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대쪽같은 성품으로 불의와 타협하지 않았고 의사로서 인술仁術을 펼쳤다.

 그 몇 가지 일화를 소개한다.

 선생은 한의원에 따로 간호사도 두지 않고 부인이나 제자들이 약을 싸면서 도왔을 뿐, 대부분 선생 혼자서 한의원을 꾸려 나갔다. 선생에게 배우러 오는 사람이 여럿 있었는데 그 중 어떤 사람이 와 보고서 하는 말이 그렇게 용하다는데 왜 한의원이 이렇고, 환자도 별로 없고 이런가 하고 말하자, 배우러 온 사람들에게 "돈 벌려거든 오지 마라. 의원질 해서 돈 벌겠다는 그런 생각가지고 있으면 시장에 나가서 장사를 하지, 이걸 하느냐. 한번 잘못한다면 살인殺人하는 게 의원인데."라고 하였다.

 어떤 젊은 사람이 약을 받아들고 "이거 먹으면 낫습니까?" 하고 물은 적이 있었다. 이에 선생은 "너는 병원에 가서도 그런 소리를 하느냐. 낫지 않으면 돈을 도로 달라는 말이냐. 어디서 그런 소리를 하느냐. 가라!"고 호통을 쳤다. 그런 반면, 약을 지었는데 돈이 없다고 하여 일 돕는 사람들이 난감해 하면, "소위 仁術이라는 게, 뭐가 仁術이냐. 약 먹고 살겠다는 사람, 돈 없다고 지어 놓은 약을 그냥 주지 않고 그런 법이 있겠느냐."라고 하며 약을 지어 그냥 쥐어 보냈다. 나중에 돈을 가지고 오는 사람도 있었지만, 안 오는 사람도 제법 있어서 주위사람들이 뭐라고 하면, "돈 없다고 약 안주는 것은 못할 일이야"고 말하였다

 한번은 부산의 김기조씨가 한의원으로 내방한 적이 있었다. 자신의 오빠인 연세대학교 철학과 교수를 지내던 김기석씨가 신장결석腎臟結石으로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해 있는데 양방병원에서는 수술할 것을 권하여 수술하기 전에 한방으로는 방법이 없나하여 찾아 왔는데, 내용을 들은 선생은 다짜고짜 "왜 수술해. 양의洋醫 멍텅구리 새끼나 신장수술을 하라지.신腎 속의 돌이 뭐야, 금기金氣지. 거기다 불을 넣으면 다 녹아."라고 하였다. 그러자 본인도 양방의사였던 김기조씨는 병원에서는 당장 수술을 하라고 하는데 불을 넣으면 녹는다고 하니 신기하게 여기면서도, 죄송하지만 자기와 같이 세브란스 병원에 같이 가자고 청하였다. 그래서 병원에 가서 진맥을 하고 난 후, 약을 지어주면서 몰래 먹여 보라고 하였다. 수술날짜가 다되어 갈 즈음에, 김기석 씨가 통증이 없으니 조금 더 기다려 보고 난 후에 사진을 다시 한 번 찍어 보자고 했다. 그래서 1주일 후에 X-ray를 찍어 보니 結石이 없어진 것이었다. 그제서야 김기석 씨가 의사에게 한의사의 약을 먹었다는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그러자, 그 의사는 선생에게 전화를 걸어 불손한 말투로 당신이 누구냐, 김기석 교수에게 약을 준 사람이냐, 그렇다면 세브란스 병원의 나에게로 와보라고 하자, 선생은 "에이, 요 호로새끼. 엇다 대고 니가 와라 가라야. 결석 하나 고치지 못해서 칼로 째는 백정새끼가 어디다 대고 와라 가라야. 요놈 새끼. 우리 집에 기어와도 내가 너를 대할랑 말랑해. 에이 상놈."하며 소리치면서 전화를 끊어 버렸다.

 그러나 무작정 양방의사를 싫어한 것은 아니었다. 마음을 열고 진지한 학문적 토론을 나눌 수 있거나 양방의료의 한계를 인정하고 허심탄회하게 다가오는 사람이면 한.양방을 가리지 않고 깍듯하게 예우했다.


[출처] [우주변화의 원리]와 한동석 선생님|작성자 행복해
http://blog.naver.com/bestzard?Redirect=Log&logNo=80004794321

Posted by 무중 이승수 지지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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