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10. 29)                                    
                           影動天心月과  詠歌舞蹈  
                                                  (哲學博士 : 楊 在 鶴)
                                                  
                                                                 
       1. 影動天心月        
   
1) 김일부선생은 과거시험을 통해 신분상승된 관료형 학자는 아니었으나, 당시에는 대단히 유명했던 재야의 거두였다. 김일부선생이 돌아가시자 영남지역에서 내노라하는 유생들은 천리가 멀다 않고 문상했던 文件과 成均館(왜정 당시에 經學院으로 명칭이 바뀜)을 대행한 1928(戊辰年) 慕聖公會 전라도 鎭安支會에서 김일부를 聖人으로 추앙했던「讚揚文」등이 그 증거이다.

2) 김일부는 젊어서부터 가문의 전통에 따라 성리학과 예학에 빠졌으나, 연담 선생과의 만남이 계기가 되어 인생의 전환기를 맞았다. 연담은 김일부에게 서경과 주역의 다독을 권했으며, ‘影動天心月’이란 평생의 화두를 남겼다. 이를 풀기 위해 정치철학서로 알려진 서경에서는 캘린더 형성의 메카니즘의 수수께끼를 배웠으며, 주역에서는 선후천변화의 이치를 깨닫고, 그 구체적 방법론은 황제내경의 오운육기론(선천의 5황극이 후천에서는 6황극으로 변한다는 점에서 힌트를 얻음)에서 도움을 받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서경과 주역의 합작품이 바로 정역사상이다.

3) 서경과 주역의 결합을 통해 김일부는 ‘易 = 曆’, 즉 우주변화(선후천변화)는 시간의 질적 변화로 나타남을 논증하여 동양철학의 물꼬를 새롭게 열어제쳤다. 

4) 김일부가 정역을 장기간에 걸쳐 구상하고 체계화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 인물은 蓮潭 李守曾이다. 젊어서부터 36세에 이르기까지 김일부는 조선조의 학풍과 광산 김씨 문중의 영향을 받아 성리학과 예학에 힘썼다. 하지만 연담선생을 만나 그의 세계관에 흠뻑 빠진 뒤로는 인생관이 확연하게 바뀌게 되었다.

5) 연담선생이 김일부에게 던진 화두는 “내 나이 36세 때 처음으로 연담 이선생을 따르니 선생이 호를 내리시니 ‘관벽’이라 하시고, 시 한 수를 주시되 ‘맑은 것을 보는 데는 물만 같은 것이 없고, 덕을 좋아함은 어짐을 행함이 마땅하다. 달빛이 천심월에서 움직이니 그대에게 권하노니 이 진리를 찾아 보시게나(余年三十六에 始從蓮潭李先生하니 先生賜號曰觀碧이요 賜詩一絶曰 觀淡은 莫如水요 好德은 宜行仁을 影動天心月하니 勸君尋此眞하소)”(『正易』19張 후면)는 한 토막 시에 담겨 있다.

6) 연담선생의 권고로 김일부는 영가무도의 정진과 더불어 서경과 주역연구에 온 힘을 기울여 ‘영동천심월’의 진리를 깨달았다. 이를 풀기 위해 (주역과의 연관성에 고심) 서경에 나오는 ‘366일 堯임금의 朞數’와 ‘365¼일 舜임금의 朞數’의 깊은 뜻을 헤아렸고, 주역의 山風蠱卦의 ‘先甲 3日 後甲 3日(辛酉, 壬戌, 癸亥, 甲子, 乙丑, 丙寅, 丁卯에서 갑자를 중심으로 신유․임술․계해는 선갑 3일이며, 을축․병인․정묘는 후갑 3일이다)’의 이론과 重風巽卦의 ‘先庚 3日 後庚 3일(丁酉, 戊戌, 己亥, 庚子, 辛丑, 壬寅, 癸卯에서 경자를 중심으로 정유․무술․기해는 선경 3일이고, 신축․임인․계묘는 후경3일이다)’의 뜻을 깨닫고, 子午卯酉에서 辰戌丑未로 전환하는 이치를 밝혀냈다.

7) 연담선생이 준 수수께끼는 ‘달’변화에 있다. 그것은 해의 변화와 관련되어 있다. 즉 선후천변화는 일월의 변화요, 일월의 변화가 曆數變化(시간의 질적 변화)이며, 역수의 변화는 음양도수의 변화(선천의 三天兩地[抑陰尊陽]에서 후천의 調陽律陰[正陰正陽]으로)이다. 해와 달의 위치와 운동방식이 바뀌면 당연히 지구의 운동방식도 바뀐다. 이는 시간의 질적 변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김일부는 “先天之易은 交易之易이니라 後天之易은 變易之易이니라”(「十一一言」)고 하여 ‘변역’은 천지 자체의 변화라고 단정했던 것이다.

8) 해와 달의 변화에 대한 복잡한 이론들을 종합하고 관통하여 내놓은 결과가 바로 정역팔괘도이다. 그 과정에서 ① 천지는 선천의 ‘甲己’질서에서 후천의 ‘己甲’질서로 바뀌며,1)   ② 日月은 晦朔의 전도로 말미암아 선천의 16일이 후천의 초하루로 바뀌며(한달로는 望變爲朔, 1년으로 秋變爲春), ③ 1년 360일에서 시간의 꼬리가 없는 无閏曆의 세계를 읽어냈다. 그것은 우주의 신비에 대한 위대한 쾌거였다.2)

9) ‘己甲夜半에 生癸亥’의 원칙에 의해 戊辰 天心月은 皇中月로 그 그림자를 움직여 癸未 초하루가 된다. 왜냐하면 ‘乾元用九’의 자리가 곧 癸亥이며, ‘用六’은 戊辰에서 시작하여 보름은 壬午이 되며, 16일은 癸未가 된다. 다시 말해서 선천의 16일이 후천의 초하루가 되는 것이다. 자연적으로 15일은 歸空(시간의 질적 변화를 일으키는 본체가 원시반본하여 제자리에 돌아가는 원리; 물리적 현상으로 보면 ‘無化’인 셈이다)

10) 선천은 戊辰에서 달을 일으켜 15일 壬午에 이르러 보름달이 되므로 天心月이라 하며, 후천은 선천의 16일이 초하루가 되어 15일 후에는 皇心(선천의 30일)에 이르게 되므로 皇心月이라 부르는 것이다. 한달을 중심으로 보면 선천보름의 다음 날이 바로 후천 초하루가 된다는 말이다. 다시 말해서 皇中月이 자라서 皇心月이 되는 것이다.

11) 造化翁(化翁, 化无上帝, 化无翁)이 천지를 조화하여 완성시키려면 천지도수에 근거한 달의 운행이 반드시 60干支에 부합한 뒤에 가능하다. ‘皇中’3)은 한달이 언제나 30일로 이루어지는 본체달(과거에 숨겨졌던 우주의 본체가 후천이 되면서 활짝 열려 새롭게 솟구치는 달)4)이라고 할 수 있다.

12) 戊辰(戊戌)을 제 1일로 삼았기 때문에 16일은 후천월의 제 1일에 해당되는데, 그것을 6갑으로 따지면 癸未(癸‘丑’; 후천은 ‘축판’이라는 말의 어원)가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癸未(癸丑)를 후천월의 朔으로 할 경우에는 선천월의 戊辰(戊戌)朔은 후천월의 16일이 되는 것이다. 이처럼 朔望 15일이 전환함을 선후천의 전도라 하는 것이다.

13) 이를 풀어서 말하면 原曆 375에서 선천개벽 이후 본체도수 ‘15(十五)’가 閏曆으로 작용하여 시간의 파도를 일으키는데, 후천 진입기에 이르러 윤도수 15는 다시 본체도수로 還元되는 현상이 일어나 결과적으로 ‘无閏曆’의 360일 정역세상이 수립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체용의 극적 전환에 의해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시간질서의 근원적 전환인 것이다.

14) 그것은 물리적 변화를 수반한다. 반대로 물리적 변화가 시간의 극적 전환을 일으킨다고 말할 수도 있다. 이 둘은 동시적으로 일어나는 사건이기 때문에 그 선후를 속단하기는 매우 어렵다. 하지만 정역은 造化翁(最高神)의 섭리를 인수분해한 ‘도수’로 모든 것을 추론하는 까닭에 아무래도 원리가 현상을 이끈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15) 우주의 생성진화는 시간의 전개를 통해 드러나기 때문에 우주의 생성사가 곧 시간의 역사이고, 시간의 역사의 마디를 해명하는 것이 바로 易의 궁극명제이다.

16) 김일부는 시간의 흐름은 일정한 목적을 갖는다는 것과, 우주의 생성사를 시간의 변화로 논증했다. 그것은 3단계의 ‘生長成’이라는 절차를 통과하면서 우주는 완성을 지향한다는 것이다. 즉 괘도로는 복희팔괘에서 문왕팔괘로, 문왕팔괘에서 정역팔괘로 나아가며, 시간적으로는 原曆에서 閏曆으로(375일 → 366일), 閏曆에서 正曆(366일 → 365¼일)로 진행한다고 하여 괘도의 이치와 시간흐름의 절차를 일원화시켰던 것이다.

17) 이미 소강절이 밝혔듯이「설괘전」3장은 복희팔괘도,「설괘전」5장은 문왕팔괘도이다.  여기에서 힌트를 얻은 주역의 귀재이자 대가였던 김일부는 제 3의 괘도인「설괘전」6장의 내용이 정역팔괘도임을 세상에 선언하였다. 우주의 변천사를 괘도의 변천사로 압축정리한 것이 바로 복희괘도와 문왕괘도와 정역괘도이다. 정역사상의 압권은 존재론인 무극․ 태극․ 황극의 3극론, 閏曆과 正曆의 시간론, 하도낙서를 일원적으로 통일시켜 정역팔괘도로 압축시킨 점에 있다고 하겠다.

Posted by 무중 이승수 지지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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