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유학의 재야권 거두 김일부

김일부는 호로 본명이 김항(金恒)이다.
1826년 논산시 양촌면 남산리 당골에서 태어났다.

그러고 보면 광산김씨 가문에서는 자랑할 만한 인물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조선유학의 제도권 거두로 조선중기 이후 송시열 등을 가르친 스승으로서 국가의 존망을 좌우지했던 김장생, 김집부자(父子) 그리고 재야 권 거두로 김일부 선생이 있었다.

김장생, 김집부자는 기호학파의 영수로서 예학을 중심으로 커다란 유학의 기둥을 완성하신 분들이고, 특히 김일부 선생은 정역을 완성하여 이분이 돌아가시자 영남지역에서 내 노라 하는 유생들은 천리가 멀다 않고 문상했다고 하며, 전라도 진안지회(鎭安支會)에서는 김일부를 성인으로 추앙했던 찬양문(讚揚文)이 있을 정도이니 위대한 인물들을 배출한 저력은 무엇일까?

김일부는 젊어서 옛 조선의 선비집안이 그랬듯이 성리학과 예학에 빠졌으나 훌륭한 스승을 만나 인생의 전환기를 맞았다고 한다. 그의 스승이 유명한 연담 이운규(李雲圭)이다.
동학의 씨를 뿌린 최제우, 불교혁신의 뿌리인 남학의 김광화, 그리고 김일부가 모두 그 분의 제자들이니, 역시 위대한 분들은 훌륭한 스승에게서 가르침을 받는 법인 모양이다.

스승은 김일부에게 서경과 주역의 다독을 권하면서 “맑은 것을 보는 데는 물만 같은 것이 없고, 덕을 좋아함은 어짊을 행함이 마땅하다. 달빛이 천심  월에서 움직이니 그대에게 권하노니 이 진리를 찾아보시게나. (觀淡은 莫如水요 好德은 宜行仁을 影動天心月하니 勸君尋此眞하소)”라는 한 토막 시적인 화두를 주었다고 한다.

김일부는 영가무도의 정진과 더불어  해와 달의 변화에 대한 복잡한 이론들을 종합하고 관통하여 ‘영동천심월(影動天心月)’의 진리를 깨닫고, 내놓은 결과가 바로 정역팔괘도이다.

그리고 이러한 정역의 완성에 이르기 까지 일부선생은 독특한 수련법을 택했는데 그것이 바로 ‘영가무도(詠歌舞蹈)’이다.

무형문화재 27호인 이애주 교수는 “예로부터 몸을 다스리는 방법으로 길게 늘여 노래하며 춤추고 뛰는 것이 곧 ‘영가무도’로써 그 행위가 담고 있는 의미는 우주 자연의 변화 과정이며 자연의 이치이다.”라고 말하며, “단기고사에 보면 ‘노인은 영가하고 아이는 무도 한다’라는 말이 있어요.
삼국지 위지 동이전에 가무백희가 나오지요. 이것이 바로 영가무도입니다. 음악과 노래, 춤이 완전히 일치되는 상태지요. 선(禪)과 춤과 음악이 결합된 치유의 춤, 평화의 춤 입니다”

이와 같이 영가무도는 우리 민족에게서 발단하여 전해오다가 그 맥이 끊긴 것을 김일부 선생께서 제창하신 것이다. 김일부 선생께서는 사색 중 영감을 얻으시어 무의식적으로 입에서 나오는 소리 '음 아 어 이 우’를 그대로 불렀을 뿐이며, 또한 아니 부르고는 못 견딜 만큼 마음으로부터 일어나는 기운을 독창적인 창법으로 무아의 경지에 이를 정도로 열중 하셨다.

그의 출생지인 충남 논산군 양촌면 남산리 당골 잔디가 사그라지도록 뛰며 노래하여 사람들은 그를 광인이라 여길 정도였으며 심지어는 문중 족보에서 파헤쳐질 정도로 온갖 비아냥거림을 받아 왔다고 한다.

그러나 주역을 완성하는 '정역(正易)'을 선포하자 그 간의 비웃음은 사라지고 그를 성인으로 받들게 되었다 한다. 이곳에서 창시된 정역은 이후 우리나라 신흥종교가 불꽃처럼 일어나게 된 원인을 제공하게 되었고 한국유학의 새로운 맥을 형성하게 되었다.

영가무도를 오래하면 오장에 가벼운 감전과 같은 상쾌한 현상이 생기고 궁둥이가 벌벌 떨리기도 하며 또한 이마가 짜릿짜릿하며 머리가 온통 덮어씌우는 듯 한 감각으로 기분을 매우 유쾌하게 한다고 한다.

갑자기 김도향이 TV에 나와 ‘항문을 조입시다.’라고 하는 노래가 왜 떠오르는지...

“지하철에서 또는 버스에서/쓸데없이 잡담 말고 졸지도 말고/편안하게 눈감고 고요히 앉아/다른 사람 모르게 명상하듯이/조용히 항문을 조 입시다/너무너무 화날 때/너무너무 힘이 들 때/너무너무 슬플 때/너무너무 괴로울 때/정신 차려지고 기분이 좋아져/가끔씩 조이면 정말 좋아/조용히 항문을 조입시다.

인터넷 할 때/TV 볼 때/너무너무 어깨에 힘주지 말고/편안하게 허리 펴고 고요히 앉아/다른 사람 모르게 명상하듯이/조용히 항문을 조 입시다/사랑싸움할 때도/미운 사람 있을 때도/스트레스 받을 때도/정력제가 필요할 때도/정신 차려지고 기분이 좋아져/가끔씩 조이면 정말로 좋아/조용히~ 조였다 놨다/조였다 놨다/에브리바디 항문을 조입시다.”

이것도 영가무도의 변형인가!
이것은 춤추는 것이 아니라 똥꼬 만 벌름벌름하는 것인데, 하긴 이것도 수승화강(水昇火降)의 원리가 있는 운동이겠지!

영가(詠歌)와 무도(舞蹈)는 뗄 수 없는 관계인지라 흥겹게 노래 부르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어깨를 들썩거리며 춤을 추게 마련이지만 이 모두는 정역사상을 근거로 수련해야만 그 깊은 뜻을 알 수 있고 정역사상을 근거로 삼지 않은 영가는 맹목적이고, 영가가 뒷받침되지 않는 정역사상은 무의미하다고 보여 진다.

시간이 나면 정신세계사에서 주관하는 영가무도와 관련된 강좌도 참석해본다면 정신생활의 윤택함에 도움이 될 것이다.

Posted by 무중 이승수 지지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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