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새로 도로를 내느라 부산하기만하다. 예전의 계곡을 잘 살리는 형태로 했으면 좋으련만 여기도 계곡을 죽이는 기술은 어찌하겠는가! 우리나라는 요사이 무엇이든지 죽이는 기술이 많이 발전하고 있다.
이곳 향한리(香汗里)는 향기로울 향(香)과 땀 한(汗)이 어울려져 향적산과 향한면의 이름을 따서 불리었다한다. 노동의 가치를 중시하라는 뜻이 아닌가?
한국불교의 해외포교에 앞서온 숭산선사가 전 세계의 모든 불자들이 와서 함께 수행할 수 있는 국제선원을 계룡산에 새우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그 터를 찾던 중 현재의 무상사 자리가 이 산의 주봉으로부터 내려오는 기의 중심점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선택하였다는 곳이다. 국사봉은 계룡산과 대둔산의 중심에서 계룡산에 들어가는 관문역할을 해오는 산으로 바로 김일부 선생이 공부하던 곳이 아닌가? 이 절에는 외국인 도반들이 참 많이 보인다. 얻고자 보고자 하는 것이 마음인데 이들이 찾아가는 것은 무엇인지, ‘남이 장에 가니까 거름지고 나서’는 세상에, 강남에 가서 살지 못해서, 미국사람이 못되어 안달 난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 세상에 모든 것을 버릴 수 있는 용기에 숙연해진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종교를 뛰어 넘어 가정과 명문대학 등 모든 것을 버리고 이역만리 한국 땅에서 숭산선사를 만나는 과정을 내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으리오. 더구나 내가 잘 아는 건축사 정연배는 "이분은 거꾸로 캐나다로 꿈을 캐러 갔다" 며 이 절의 건축비 문제로 딴소리를 하고 있으니 ‘도(道)가 돈’이라는 세상 이치가 알듯 말듯 알쏭달쏭해지면서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된다. 여기서부터 거북바위와 귀룡정사에 들기 전 우측 야산을 지나면 우리가 찾고자 하는 그곳에 도달하게 된다. |